장부는 어렵지만 통장은 쉬워요.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길목을 통장 몇 개로 나눠 두면, 복식부기를 몰라도 가게의 재무 상태가 잔고로 읽혀요. 오늘은 그 배관 공사, 통장 쪼개기예요.
쇼핑몰 자금 사고의 뿌리는 대부분 하나예요. 성격이 다른 돈이 한 통장에 섞여 있는 것. 매출인지, 부가세 몫인지, 다음 사입비인지, 내 생활비인지 구분이 안 되니 "있는 것 같아서" 쓰고, 신고철·결제일에 놀라죠. 처방은 회계 공부가 아니라 배관 공사예요.
| 통장 | 역할 | 들어오는 돈 | 나가는 돈 |
|---|---|---|---|
| ① 매출 통장 | 모든 정산의 착륙지 | PG·네이버페이·오픈마켓 정산 | 주 1회 아래 통장들로 배분 |
| ② 부가세 통장 | 내 돈 아닌 돈 격리 | 매출의 약 10% | 분기 신고 납부만 |
| ③ 운영 통장 | 사업 지출 전용 | 배분받은 운영비 | 사입·광고·택배·구독료 (사업용 카드 연결) |
| ④ 이익 통장 | 남는 돈의 금고 | 배분 후 잔액 | 사장님 월급 · 비상금 적립 · 재투자 |
핵심 규칙은 두 개예요. 모든 정산은 ①로만 들어오고, 모든 지출은 ③에서만 나간다. 이 두 길만 지켜지면 통장 잔고가 곧 재무제표가 돼요. ②의 잔고는 세금 준비 상태, ③의 잔고는 운영 여력, ④의 잔고는 진짜 번 돈.
매주 월요일(또는 정산 입금일)에 ① 통장에서 이렇게 나눠요.
제일 어려운 질문이죠. "나는 얼마 가져가야 하나." 현실적인 3단계 기준을 드릴게요.
④에 돈이 불규칙하게 쌓이는 시기엔, 내 최소 생활비를 '고정 금액'으로 정해 매달 같은 날 이체하세요. 금액보다 고정성과 규칙성이 중요해요.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는 순간 ④는 금고가 아니라 지갑이 되고, 사업의 수익성이 영영 안 보이게 돼요.
④의 6개월 평균이 안정되면, "내가 남의 가게에서 이 일을 하면 받을 월급"으로 올리세요. 이걸 비용으로 치고도 이익이 남는지가 사업의 진짜 수익성이에요.
월급은 고정하고, 분기마다 ④의 초과분 일부를 배당처럼 가져가요. 나머지는 비상금(고정비 1개월+사입 1회전 목표)과 재투자로. 성수기 사입, 비수기 버티기가 이 비상금에서 나와요.
사업자 명의로 용도를 설명하면 대부분 가능하고, 은행을 나눠도 돼요. 정 어려우면 ②만이라도 분리하세요. 부가세 격리가 이 시스템의 절반이에요.
아니요, 전부 ①로 모으세요. 착륙지가 하나여야 배분 루틴이 단순해지고, 정산 누락도 눈에 띄어요.
법인은 대표 급여가 정식 급여(원천징수) 절차를 타야 해서 구조가 달라요. 이 글의 시스템은 개인사업자 기준이고, 법인 전환 시점엔 세무대리인과 급여·배당 설계를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