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에 거실 바닥에 앉아 뽁뽁이로 옷 스무 개째 싸고 있는데, 문득 이 시간에 내가 광고 카피 하나라도 더 써야 하나 싶더라고요. 자가출고는 분명 싼데, 뭔가 계속 손해 보는 느낌... 이 애매함의 정체가 뭔지, 숫자로 한번 제대로 까봤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자가출고랑 창고 외주 비교는 "택배비 누가 싸냐" 싸움이 아니에요. 진짜 변수는 사장 본인 시간이에요. 근데 이 시간을 원가에 안 넣으니까 자가출고가 무조건 싸 보이는 착시가 생기는 거죠. 저도 한참 그랬어요.
그래서 이 글에서는 택배비·부자재 같은 눈에 보이는 현금 원가랑, 안 보이는 노동 시간을 같이 넣어서 건당 원가로 비교해볼게요. 그러면 "월 몇 건부터 창고로 넘기는 게 이득"인지가 숫자로 딱 나와요.
많은 분들이 자가출고 원가를 택배비만 생각해요. 근데 실제로 손에서 나가는 걸 다 적어보면 이렇게 됩니다. (저희처럼 의류 소형 기준, 계약 택배 단가로 가정할게요.)
현금만 보면 건당 3,700원. 여기까진 창고보다 확실히 싸요. 문제는 저 6분이에요. 100건이면 10시간, 500건이면 50시간이 통째로 날아가요. 이 시간을 얼마로 볼 거냐에 따라 답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창고는 구조가 달라요. 매달 무조건 나가는 고정비가 있고, 출고 건마다 붙는 변동비가 따로 있어요. 업체마다 이름은 다른데 대충 이렇게 잡힙니다.
그러니까 창고 건당 변동비는 1,900 + 2,700 = 4,600원. 어라, 자가출고 현금 3,700원보다 900원이나 비싸네요? 맞아요. 현금만 보면 창고가 항상 더 비쌉니다. 대신 내 6분을 100% 돌려줘요. 이 트레이드오프를 표로 보면 확 와닿아요.
| 월 물량 | 자가출고 현금 | 내 노동시간 | 창고 총비용 | 차액으로 되사는 시급 |
|---|---|---|---|---|
| 100건 | 37만원 | 10시간 | 61만원 | 약 24,000원/시간 |
| 300건 | 111만원 | 30시간 | 153만원 | 약 14,000원/시간 |
| 500건 | 185만원 | 50시간 | 245만원 | 약 12,000원/시간 |
| 800건 | 296만원 | 80시간 | 383만원 | 약 10,900원/시간 |
맨 오른쪽 칸이 핵심이에요. "차액으로 되사는 시급"은, 창고가 자가출고보다 더 든 돈(차액)을 내가 아낀 노동시간으로 나눈 값이에요. 쉽게 말해 내 시간을 시급 얼마에 되사는 거냐는 뜻이에요.
보세요. 100건일 땐 시간당 24,000원씩 주고 시간을 사는 셈이라 좀 비싸요. 근데 물량이 늘수록 이 숫자가 뚝뚝 떨어져요. 800건이면 시간당 10,900원. 고정비 15만원이 더 많은 건수에 쪼개지니까 건당 부담이 계속 낮아지는 거예요.
답은 "내 시간을 시급 얼마로 보느냐"에 딱 걸려 있어요. 위 표의 되사는 시급이 내 실제 시간 가치보다 싸지는 순간이 넘길 타이밍이에요.
제 경험상 1인·2인 셀러가 성장 구간에 있다면 시간 가치를 절대 낮게 잡으면 안 돼요. 포장하는 그 시간에 광고 하나 더 돌리고 신상 하나 더 올리면 매출이 몇십만원씩 갈리거든요. 그래서 저는 실제로는 월 300건 근처를 넘길 기준선으로 봤어요. 순수 현금 계산보다 좀 이르죠. 근데 그게 맞더라고요...
위 계산은 깔끔한 변동비만 넣은 거고, 실전에선 이런 것들이 더 붙어요. 이것 때문에 자가출고가 생각보다 더 비싸지기도 하고, 반대로 창고가 더 유리해지기도 해요.
그리고 하나 더. 어느 쪽을 택하든, 출고 방식 바꾸기 전에 지금 건당 실제로 얼마 남는지부터 정확히 알아야 해요. 매출에서 원가·수수료·세금 다 빼고 나면 생각보다 안 남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 착각에 대해선 순이익 착시 글을 참고하세요. 대시부스터 같은 실시간 대시보드로 진짜 순익을 보면, 창고 수수료 900원이 감당되는 마진인지 아닌지가 바로 보여요.
네, 대체로 맞아요. 창고는 여러 셀러 물량을 합쳐서 택배사랑 단가 협상을 하기 때문에, 혼자 계약할 때보다 건당 200~500원씩 싼 경우가 많아요. 다만 이 절감분이 출고 수수료로 상쇄되니까, 택배비 하나만 보고 판단하면 안 돼요. 총 건당 변동비로 비교하세요.
시즌 편차가 크면 최소 물량 조건이 없는 창고나, 고정비 비중이 낮고 건당 수수료 위주인 업체를 찾는 게 나아요. 피크 시즌만 외주 쓰고 비수기엔 자가출고로 돌리는 하이브리드도 가능해요. 계약 전에 최소 보관·최소 출고 조건이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순수 비용만 보면 손해가 맞아요. 근데 그 100건 포장하는 시간에 매출을 2배로 키울 자신이 있다면 얘기가 달라져요. 시간을 사서 성장에 재투자하는 개념이니까요. 반대로 지금 시간이 남는 부업 단계라면 굳이 서두를 필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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