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몰 사이트만 한 달째 새로고침하고 있진 않으세요? 예쁘긴 한데 이걸 팔아도 되나 싶고, 남들 다 파는 것 같아서 겁나고... 저도 그랬어요. 첫 아이템은 감으로 고르면 반드시 후회해요. 대신 순서대로 거르면 훨씬 덜 흔들려요.
첫 아이템을 못 정하는 이유는 대부분 하나예요. 기준이 없거든요. 기준 없이 도매몰을 뒤지면 예쁜 게 너무 많아서 오히려 못 골라요. 그래서 저는 아이템 후보가 생기면 무조건 네 가지 필터에 순서대로 통과시켜요. 관심사, 마진, 재구매, 경쟁강도. 이 순서가 중요해요. 앞 필터에서 걸리면 뒤는 볼 필요도 없거든요.
왜 이 순서냐면요. 관심 없는 카테고리는 오래 못 버티고, 마진 안 나오면 팔수록 손해고, 재구매 없으면 광고비 지옥이고, 경쟁 너무 세면 신규가 낄 틈이 없어요. 위에서부터 하나씩 걸러 내려가면 후보 20개가 2~3개로 줄어요. 그 2~3개 안에서 고르면 크게 안 틀려요.
첫 필터는 의외로 마진이 아니에요. '내가 이걸 6개월 동안 질리지 않고 떠들 수 있나'예요. 쇼핑몰은 상세페이지 쓰고, 후기 관리하고, 인스타에 매일 올리는 일의 반복이거든요. 관심 없는 물건은 이 반복을 못 버텨요. 3주쯤 지나면 손이 안 가요...
테스트는 간단해요. 후보 아이템에 대해 지금 당장 상세페이지 소제목 5개를 쓸 수 있나 보세요. 예를 들어 '오버핏 니트'라면 '왜 오버핏이 체형 커버에 유리한가', '보풀 안 나는 원사 고르는 법', '154cm가 입으면 어떻게 나오나' 이런 게 술술 나와야 해요. 안 나오면 관심이 없는 거예요. 관심 있는 척으로는 6개월 못 가요.
관심사를 통과했으면 이제 숫자예요. 여기서 초보들이 제일 많이 착각해요. '판매가 − 사입가 = 마진'이라고요. 절대 아니에요. 실제로 남는 건 그것보다 훨씬 적어요. 수수료, 부가세, 택배비, 포장비, 반품, 광고비를 다 빼야 진짜예요. 이 착각 때문에 팔수록 통장이 마르는 사장님을 정말 많이 봤어요. 이 함정은 매출은 느는데 통장은 비는 이유에서 더 자세히 풀어놨어요.
숫자로 볼게요. 판매가 39,000원짜리 원피스 하나를 가정해봤어요. (일반과세자 10% 기준, 추정치예요.)
| 항목 | 금액 | 비고 |
|---|---|---|
| 판매가 (VAT 포함) | 39,000원 | 고객이 내는 값 |
| 공급가 (÷1.1) | 35,454원 | 부가세 뺀 실매출 |
| 사입가 | −14,000원 | 도매 원가 |
| PG·플랫폼 수수료 | −1,250원 | 약 3.2% |
| 택배비 (묶음배송 반영) | −3,000원 | 실부담분 |
| 포장·부자재 | −700원 | 택배봉투·태그 등 |
| 광고비 (건당) | −7,000원 | ROAS 5 가정 |
| 실제 순수익 | 약 9,504원 | 여기서 반품·CS 또 빠짐 |
보이시죠? 언뜻 25,000원 남는 것 같던 게 실제론 만 원이 안 돼요. 그리고 반품 한 건 나면 왕복 택배비에 재검수까지, 저 마진 두세 개가 통째로 날아가요. 그래서 저는 첫 아이템은 광고비 다 빼고도 건당 최소 8,000원 이상 남는 걸로 잡으라고 해요. 마진율로는 공급가 대비 25% 이상. 이보다 얇으면 광고 조금만 비싸져도 바로 적자예요.
손익분기가 어디인지 감이 안 오면 손익분기점 계산부터 잡아보세요. 몇 개 팔아야 고정비를 넘기는지 숫자로 보이면 아이템 선택 기준이 확 명확해져요.
세 번째가 진짜 갈리는 구간이에요. 재구매가 되느냐. 이게 장사를 편하게 하느냐 평생 광고비에 끌려다니느냐를 결정해요. 한 번 사고 끝인 아이템은 매출을 유지하려면 계속 새 고객을 광고로 사와야 해요. 광고를 멈추는 순간 매출이 0이 되는 구조죠. 반대로 재구매가 붙으면 한 번 데려온 고객이 두 번, 세 번 사줘서 실제 고객 획득 단가가 확 낮아져요.
카테고리별로 재구매 성격이 완전히 달라요.
| 유형 | 예시 | 재구매 성격 |
|---|---|---|
| 소모품형 | 화장품, 건강식품, 반려동물 사료 | 주기적 재구매 (강함) |
| 수집형 | 의류, 액세서리, 문구 | 취향 맞으면 반복 (중간) |
| 내구재형 | 가전, 가구, 캐리어 | 사실상 단발 (약함) |
내구재형이 나쁘단 뜻은 아니에요. 객단가가 높아서 한 방이 크거든요. 대신 신규 유입을 계속 만들 자신이 있어야 해요. 첫 아이템으로 초보한테 편한 건 소모품형이나 수집형이에요. 저는 의류를 하는데, 의류는 수집형이라 '이 브랜드 핏이 나한테 맞네' 싶으면 다음 시즌에 또 와요. 그 재방문 고객이 붙기 시작하면서 광고 의존도가 눈에 띄게 낮아졌어요.
재구매율은 반드시 숫자로 추적해야 해요. 감으로는 절대 몰라요. 한 번 산 고객이 다시 오는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어떤 상품이 재구매를 끌고 오는지 봐야 다음 아이템도 그 방향으로 붙일 수 있거든요. 재구매율을 올리는 방법은 따로 정리해뒀으니 첫 아이템 정하고 나면 꼭 챙겨보세요.
마지막이에요. 앞 세 개를 다 통과해도 여기서 걸리면 접어야 해요. 이미 대형 셀러가 물량과 광고비로 시장을 장악한 카테고리엔 신규가 낄 틈이 없어요. 첫 아이템으로 '무지 반팔티'나 '기본 에코백' 같은 걸 잡으면 안 되는 이유가 이거예요. 검색하면 상위에 이미 후기 3만 개짜리 셀러가 떡하니 있어요. 가격으로도, 신뢰로도 못 이겨요.
경쟁강도 보는 법은 이래요. 네이버쇼핑에 대표 키워드를 검색해보세요. 그리고 세 가지를 봐요. 첫째, 상위 노출 상품들의 후기 수. 몇백 개 수준이면 아직 틈이 있고, 몇만 개면 이미 굳었어요. 둘째, 가격 편차. 다들 비슷비슷한 가격이면 완전 레드오션이에요. 셋째, 상세페이지 퀄리티. 상위 셀러들이 대충 만들었으면 내가 잘 만들어서 비집고 들어갈 수 있어요.
제일 좋은 자리는 '검색량은 어느 정도 되는데 상위 셀러들이 어설픈' 틈새예요. 너무 니치하면 검색 자체가 없어서 광고로만 팔아야 하고, 너무 대중적이면 경쟁이 살벌해요. 그 사이를 노리는 거죠. 대표 키워드가 안 되면 '세부 키워드'로 파고드는 것도 방법이에요. '원피스'는 못 이겨도 '결혼식 하객 원피스 하객룩'처럼 좁히면 승산이 생겨요. 이 세부 키워드 전략은 네이버쇼핑 상위노출 글에서 더 다뤘어요.
제가 후보 세 개를 이 필터에 넣어봤다고 쳐볼게요. (설명용 예시예요.)
| 후보 | 관심사 | 마진 | 재구매 | 경쟁 | 판정 |
|---|---|---|---|---|---|
| 기본 무지티 | △ | 얇음 | 중 | 살벌 | 탈락 (2·4단계) |
| 수제 반려동물 간식 | ◎ | 좋음 | 강함 | 중간 | 합격 후보 |
| 수입 캐리어 | ○ | 큼(단발) | 약함 | 중간 | 보류 (자금·유입 자신 있으면) |
무지티는 마진 얇고 경쟁 살벌해서 2단계에서 이미 아웃이에요. 캐리어는 다 괜찮은데 재구매가 약해서 광고 유입을 계속 만들 자신과 자금이 있어야 해요. 초보한테는 부담이죠. 남는 건 간식이에요. 관심 있고, 마진 나오고, 소모품이라 재구매 확실하고, 경쟁도 아직 틈이 있어요. 이렇게 필터를 돌리면 '왜 이걸 골랐는지'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게 돼요. 그게 감으로 고르는 것과의 결정적 차이예요.
그리고 하나 더요. 아이템을 정했으면 팔기 시작한 다음이 진짜예요. 이 물건이 실제로 남는지, 광고비 넣었을 때도 순수익이 플러스인지 매일 봐야 해요. 저는 대시부스터로 원가·수수료·세금 다 뺀 진짜 순수익을 실시간으로 봐요. 팔린 금액이 아니라 통장에 남는 금액이요. 첫 아이템일수록 이 숫자를 매일 확인하는 습관이 다음 아이템 선택까지 정확하게 만들어줘요.
관심사는 통과했는데 2단계에서 걸린 경우죠. 두 가지 길이 있어요. 사입처를 바꿔서 원가를 낮추거나, 같은 관심사 안에서 객단가 높은 세부 품목으로 옮기는 거예요. 예를 들어 반려동물 관심사인데 사료가 마진이 안 나오면, 같은 카테고리의 수제 간식이나 용품 쪽으로 트는 식이죠. 관심사는 유지하면서 마진만 갈아타는 거예요.
무조건은 아니에요. 객단가가 높아서 한 건의 이익이 크거든요. 다만 재구매가 없으니 신규 고객을 계속 광고로 데려와야 하고, 그만큼 광고비와 초기 자금이 필요해요. 자금 여유가 있고 광고 운영에 자신 있으면 도전할 만하지만, 자본이 얇은 첫 창업이라면 소모품·수집형이 훨씬 마음 편해요.
정상이에요. 오히려 필터가 제대로 작동한 거예요. 이럴 땐 기준을 억지로 낮추지 말고, 후보 풀 자체를 넓히세요. 관심사 목록을 3~4개 더 적고, 각 관심사마다 세부 품목을 5개씩 뽑아 다시 돌려보세요. 완벽한 아이템은 없지만, '두 개는 확실히 통과하고 하나는 보완 가능한' 아이템은 반드시 나와요.
대시부스터는 원가·수수료·세금까지 뺀 진짜 순수익을 실시간 대시보드로 보여줘요. 아이템 하나하나가 실제로 남는지 팔기 전에 감을 잡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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