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이 갑자기 몰려서 잘 나가던 색상이 품절났을 때, 그 허탈함 아세요? 반대로 '이번엔 품절 안 나게 하자'며 넉넉히 시켰다가 시즌 끝나고 창고에 산더미로 쌓인 재고를 보면 또 속이 쓰리고요. 저도 매번 이 사이에서 감으로 발주하다가 돈을 꽤 태웠어요. 근데 안전재고는 감이 아니라 숫자로 정하는 거더라고요...
안전재고를 한 줄로 정의하면 이래요. 리드타임 동안 예상보다 더 팔릴 경우에 대비해 미리 깔아두는 여유분. 딱 그만큼만요. 이게 0이면 조금만 잘 나가도 바로 품절이고, 너무 크면 자금이 창고에서 잠자요. 그래서 '적당히'가 아니라 SKU마다 계산해서 정해야 하는데, 다행히 공식이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제가 예전에 하던 방식은 이랬어요. '지난달에 이 원피스 80장 나갔으니까 이번엔 100장 시켜야지.' 근데 이게 왜 위험하냐면, 두 가지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거든요. 하나는 리드타임, 그러니까 발주 넣고 물건이 실제로 팔 수 있게 입고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고요. 다른 하나는 판매 속도의 들쭉날쭉함이에요.
예를 들어 볼게요. 어떤 니트가 하루 평균 5장씩 나가요. 발주하면 도매처에서 받는 데 10일 걸리고요. 그럼 재고가 50장 밑으로 떨어지면 발주해야 겨우 안 끊기겠죠. 근데 어느 주에 갑자기 인플루언서가 입어서 하루 12장씩 나가버리면? 10일이면 120장이 필요한데 50장 보고 발주했으니 절반쯤에서 품절나는 거예요. 그 사이 놓친 매출은 그냥 증발하고요.
반대 케이스도 아파요. 품절이 무서워서 300장 쟁여뒀는데 실제로는 시즌 내내 150장밖에 안 나가면, 나머지 150장은 원가 그대로 자금에 묶여 있다가 결국 세일로 떨이해요. 원가 12,000원짜리를 9,900원에 던지면 장당 마이너스인 거죠. 이 재고에 묶인 현금이 생각보다 사장님 통장을 조여요...
핵심 공식은 두 개예요. 하나는 안전재고, 하나는 재발주점(언제 다시 시킬지)이에요.
안전재고 = (최대 일판매량 × 최대 리드타임) − (평균 일판매량 × 평균 리드타임)
재발주점 = (평균 일판매량 × 평균 리드타임) + 안전재고
말로 풀면 이래요. 최악의 경우(제일 잘 팔리고 + 입고가 제일 늦을 때)에 필요한 양에서, 평상시 필요한 양을 뺀 게 안전재고예요. 그리고 재발주점은 '재고가 이 숫자까지 떨어지면 지금 발주 넣어야 안 끊긴다'는 신호선이고요.
실제 숫자로 볼게요. 판매 데이터 기준으로요.
| 항목 | 블랙 니트 | 플리츠 스커트 | 기본 티셔츠 |
|---|---|---|---|
| 평균 일판매 | 5장 | 8장 | 15장 |
| 최대 일판매(피크) | 12장 | 11장 | 20장 |
| 평균 리드타임 | 10일 | 7일 | 4일 |
| 최대 리드타임 | 14일 | 9일 | 6일 |
| 안전재고 | 118장 | 43장 | 60장 |
| 재발주점 | 168장 | 99장 | 120장 |
블랙 니트를 예로 계산을 풀면요. 안전재고는 (12 × 14) − (5 × 10) = 168 − 50 = 118장이에요. 재발주점은 50 + 118 = 168장이고요. 그러니까 블랙 니트 재고가 168장까지 떨어지는 순간 발주를 넣어야, 최악의 경우에도 안 끊긴다는 뜻이에요.
여기서 재밌는 게, 기본 티셔츠는 하루에 훨씬 많이 팔리는데도(15장) 안전재고가 60장으로 니트보다 적어요. 왜냐면 리드타임이 4일로 짧고 판매가 안정적이거든요. 리드타임이 짧으면 여유분도 적게 깔아도 돼요. 이래서 잘 나가는 상품일수록 무조건 많이 쟁이는 게 아니라, 리드타임을 줄이는 게 자금 관점에선 더 유리할 때가 많아요.
위 공식은 시작점이에요. 실전에선 몇 가지를 더 봐야 해요.
첫째, 시즌성이 큰 상품. 여름 원피스를 겨울 판매 데이터로 계산하면 완전히 틀려요. 시즌 상품은 '작년 같은 시기' 데이터를 기준으로 삼아야 해요. 작년 6월에 하루 20장 나갔으면 올해도 그 근처를 예상하는 거죠. 신상이라 작년 데이터가 없으면? 비슷한 카테고리 상품의 초기 판매 곡선을 참고하되, 초반엔 보수적으로 잡고 2주쯤 실판매 보면서 조정하세요.
둘째, 리드타임이 들쭉날쭉한 도매처. 명절 끼면 2주씩 밀리는 곳 있잖아요. 이런 데는 '최대 리드타임'을 명절·연휴 기준으로 넉넉히 잡아야 해요. 리드타임 하루 늘어나면 안전재고가 판매량만큼 통째로 늘어나니까, 여기가 계산에서 제일 민감한 부분이에요.
셋째, 광고를 세게 트는 상품. 메타 광고나 인플루언서 협찬으로 갑자기 트래픽 몰아넣을 예정이면, 그날의 '최대 일판매'가 평소의 3~4배로 튀어요. 광고 계획이 잡혀 있으면 그 SKU는 안전재고를 미리 올려두세요. 광고비 200만원 태워서 유입 다 만들어놨는데 정작 품절이라 못 파는 것만큼 아까운 게 없어요... 광고 성과를 볼 땐 ROAS만 보지 말고 재고가 받쳐주는지도 같이 챙겨야 해요.
안전재고는 한 번 정하고 끝이 아니에요. 판매 속도는 계속 변하거든요. 지난달까지 하루 5장이던 게 이번 달 8장이 됐으면 안전재고도 같이 올라가야 하고, 반대로 인기가 식은 상품은 낮춰야 자금이 안 묶여요.
제가 추천하는 루틴은 이래요. 매달 1일에 지난 30일 판매 데이터로 평균·최대 일판매량을 다시 뽑고, 리드타임에 변화가 있었는지 도매처별로 체크해요. 그리고 표를 업데이트하죠. 이걸 손으로 하려면 엑셀 붙잡고 반나절 걸리는데, 판매 속도랑 재고가 실시간으로 보이는 도구가 있으면 훨씬 빨라요. 대시부스터는 SKU별로 며칠치 재고가 남았는지, 지금 속도로 언제쯤 바닥날지를 보여줘서 재발주점 넘겼는지 눈으로 바로 확인돼요. 실판매 데이터가 있으니 지금 이 순간의 판매 속도로 계산할 수 있는 거고요.
정리하면, 안전재고는 '얼마나 불안한가'가 아니라 '리드타임 동안 최악의 경우 얼마나 더 팔릴 수 있나'를 숫자로 답하는 거예요. 감으로 쟁이던 걸 공식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품절 손실과 과재고 손실이 둘 다 눈에 띄게 줄어요.
초반 2주는 비슷한 카테고리 상품의 판매 곡선을 참고해서 보수적으로 시작하세요. 예를 들어 기존 원피스들이 출시 첫 2주에 하루 6~8장 나갔으면 그 범위로 잡고요. 대신 실판매가 쌓이는 대로 최대한 자주(처음엔 3~4일마다) 다시 계산해서 조정하세요. 신상은 예측이 틀릴 확률이 높으니 최대 리드타임 쪽을 조금 더 넉넉히 보는 게 안전해요.
품절 1건의 손실(놓친 마진)과 재고 1장을 더 깔아두는 비용(원가 × 자금 묶이는 기간)을 비교해보면 감이 와요. 마진율이 높고 재구매가 잘 일어나는 인기 상품은 안전재고를 넉넉히 가는 게 이득이고, 마진 얇고 시즌 지나면 값 떨어지는 상품은 타이트하게 가는 게 맞아요. 상품마다 답이 다른 게 정상이에요.
최근 5~10번의 발주 기록에서 '발주일 → 실제 판매 가능일'까지 걸린 날짜를 적어보세요. 그 평균이 평균 리드타임, 제일 오래 걸린 날이 최대 리드타임이에요. 딱 두 숫자만 있으면 공식이 돌아가요. 기록이 없으면 지금부터라도 발주할 때마다 메모해두는 게 다음 계산의 재료가 돼요.
대시부스터는 원가·수수료·세금 뺀 실제 순수익과 SKU별 판매 속도를 실시간으로 보여줘요. 안전재고 계산에 필요한 '진짜 숫자'부터 챙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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